산모가 그리워한 제주 갈치조림, 몸조리 식단에 담아낸 이야기

8906387 2026.09.19 11:57 열람 5

식단표를 짜다가 한 산모님이 남긴 메모를 다시 읽었습니다. 임신 전 제주 여행에서 먹었던 갈치조림이 유독 생각난다는 내용이었는데, 원노형동의 작은 매장 이름까지 적어 두셨습니다.

갈치는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산모 보양식으로 알려진 생선입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살이 부드러워 소화에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산후 몸조리 음식에 자주 오르고,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몸 보하는 생선으로 통합니다.

저희 조리원 식단에도 갈치를 활용한 메뉴를 종종 올리는데, 그 산모님 이야기를 듣고 조림 방식을 조금 더 연구하게 됐습니다. 짜지 않게 무를 넉넉히 넣어 국물 양을 줄이는 방향으로 손을 봤습니다.

완성한 메뉴를 그 산모님께 먼저 드려 봤더니, 여행지에서 먹던 맛과는 다르지만 그리움을 조금은 달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리원 음식이 단순한 끼니를 넘어 기억을 잇는 역할도 한다는 걸 다시 느꼈고, 다른 산모님들께도 이 메뉴를 조심스레 권해 봤습니다.

산모들은 몸조리 기간 동안 유독 특정 음식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이나 특별한 날의 기억과 연결된 음식일수록 그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여러 번 봐 왔습니다.

퇴소 후 다시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그 산모님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번엔 아이와 함께 그 매장에 들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희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몸조리 기간 중 그리운 음식이나 원하는 식단이 있으시면 미리 말씀해 주세요. 가능한 범위에서 식단에 반영해 드리며, 영양사와 함께 조리법을 조정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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